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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기사가 겪은 황당한 사건 #2 – 이거 무슨 배달이죠?

dongxun2 2025. 2. 21. 03:00

배달 기사가 겪은 황당한 사건 #2 – 이거 무슨 배달이죠?

배달을 하다 보면 음식을 배달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오늘은 배달 기사들이 겪는 황당한 사건 중 두 번째, “이거 무슨 배달이죠?” 사건을 소개한다.

1. 분명히 음식 배달이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느 날 평소처럼 배달 콜을 잡고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했다.
주문 내역을 보니 족발 세트 + 음료 한 병.
“아, 오늘도 평범한 배달이겠군.”

그렇게 고객이 입력한 주소로 향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 여기는… 공사장?

2. 고객님, 여기서 음식을 드신다고요?

주소를 다시 확인했지만 확실히 공사장이 맞았다.
혹시나 해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 배달 도착했는데… 공사장이네요?”

그러자 고객이 아주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아, 네 맞아요. 들어오시면 됩니다.”

(네? 제가요?)

순간 “혹시 이거 납치 시나리오인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배달은 배달이니,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3. 공사장 한가운데서 벌어진 뜻밖의 환영식

들어가자 헬멧을 쓴 분들이 단체로 나를 쳐다봤다.
그중 한 분이 다가와 반갑게 말했다.

“아, 라이더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무슨 VIP 고객 맞이하는 분위기다.

그분이 손을 내밀길래 족발 세트를 건네려 했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아, 이거 말고요. 추가 주문한 거 있죠?”

추가 주문?

스마트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내가 받은 주문은 족발 세트 하나뿐이었다.
“네? 추가 주문이요?”

그러자 공사장 직원분들이 일동 정적.

한 명이 갑자기 외쳤다.
“야! 이 배달 아니야!”

그리고 사무실에서 뛰어나오는 직원 한 명.
그 직원이 다른 라이더에게 맥주 한 박스를 받고 있었다.

4. 고객님의 당황스러운 한 마디

아, 그러니까…
이 분들은 족발과 함께 맥주 배달이 오는 줄 알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난 멋쩍게 웃으며 족발을 건넸다.
그러자 고객님이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족발이 먼저 왔네요. 이러면 밸런스가 안 맞는데…”

…죄송합니다 고객님. 맥주는 제 담당이 아닙니다.

5. 배달 후 남은 찜찜한 기분

족발을 건네고 나왔지만, 여전히 어딘가 찜찜했다.
✔ 난 분명 음식 배달을 했는데, 뭔가 중요한 걸 빠뜨린 느낌
✔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환대받은 뒤 떠나는 이상한 기분
✔ 배달 도착 시간까지 맞춰 맥주를 주문하는 공사장의 디테일한 전략

배달을 하면서 족발이 먼저 도착하면 밸런스가 깨진다고 걱정하는 고객은 처음이었다.

6. 결론 – 배달할 때 이런 상황을 피하는 방법

✔ 배달 도착 전에 고객 요청 사항을 미리 확인하자.
✔ 배달 도착 후 고객이 이상한 질문을 하면, **“제가 담당하는 주문은 이것뿐입니다”**라고 정확히 말하자.
✔ 공사장 같은 낯선 장소로 가면, 배달 전에 고객과 통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달을 하다 보면,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완벽한 한 끼를 책임지는 의무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