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가 겪은 황당한 사건 #5 – 고객님, 전 배달 기사인데요…
배달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고객이 배달 기사를 배달원으로 보지 않을 때다.
오늘은 배달 기사들이 겪는 황당한 사건 중 다섯 번째, “고객님, 전 배달 기사인데요…” 사건을 소개한다.
1. 평범한 배달이었는데…?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하러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했다.
✔ 주문한 메뉴: 치킨 한 마리 + 콜라
✔ 배달 요청 사항: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 배달지: 일반 아파트
문제될 게 없는 아주 평범한 배달이었다.
아파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고객 집 앞에 섰다.
그리고 벨을 눌렀다.
그런데…
2. 고객님의 이상한 반응
문이 열리자 한 남성 고객이 나를 쳐다보며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 드디어 오셨네요!”
(네? 치킨이요?)
“아니, 아니요. 일단 들어오세요!”
…네? 저를 집 안으로 부르신다고요?
3. 손님, 저는 배달 기사입니다만…?
나는 당황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배달 왔는데요?”
그러자 고객이 갑자기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더니 뭔가를 확인했다.
그리고 3초 후,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 죄송한데, 혹시 인테리어 기사님 아니세요?”
(네??)
나는 치킨이 든 배달 가방을 가리키며 **“배달 왔습니다.”**라고 다시 말했다.
그러자 고객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다시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아… 도배 기사님이 아니라 배달 기사님이셨구나…”
(네, 손님. 치킨을 배달하러 왔지, 집 벽을 발라주러 온 게 아닙니다.)
4. 도대체 왜 이런 오해가 생긴 걸까?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고객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제가 도배 기사님이랑 닮았나요?”
그러자 고객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도배 기사님도 곧 오기로 했는데, 배달 기사님이 먼저 오신 거예요.”
(네? 그러면 그냥 배달 기사인 걸 알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제야 고객이 급히 치킨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문을 닫았다.
마치 내가 정말로 도배라도 해주고 갈까 봐 겁먹은 표정이었다.
5. 배달 후 남은 찜찜한 기분
✔ 배달 기사를 인테리어 기사로 착각한 고객
✔ **“아~ 드디어 오셨네요!”**라는 반가운 인사
✔ 집 안으로 초대받았던 뜻밖의 상황
그날 이후, 나는 배달 도착 후 벨을 누를 때 고객의 반응을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혹시라도 또 다른 고객이 나를 다른 직업으로 착각하고 문을 열어줄까 봐.
6. 결론 –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 고객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면, **“배달 왔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하기
✔ 배달 완료 전에 고객의 요청 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 문 앞에서 고객이 너무 반갑게 맞이하면, 혹시 다른 사람과 착각한 건 아닌지 체크하기
배달을 하다 보면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배달 기사는 고객과의 또 다른 해프닝을 경험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